연극 -그류? 그류!- 연극.공연

전날 출장을 별탈 없이 마친 후 이상하게 피곤하여 버스안에서도 자고
집에 와서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침 8시까지 자고(밤에 살짝 게임도 좀 하고 ^_^)

겨울이라 겨울잠 준비를 하는건지 근래엔 졸린 나날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전시장을 가서 여유있게 거닐고도 싶은데 주말엔 사람들이 많아서 그다지 내키지 않으나
이젠 주말 아니면 시간도 없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작공동체 라는 곳에서 이미 전에 공연했었고 오래전 사람의 작품을 한다는것은
왠지 단체 이름과는 좀 안맞는 기분도 든다.
(원작 제목 :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Cosi e se vi pare)

'그류? 그류!' '그런가요? 네!' 인가?

포스터만 보고 예매했던거라 집단이기주의 같은 이상함이 깔려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한적한 배경 그에 걸맞는 무대
아~ 작은 마을의 소박한 얘기들인가?
기분 좋아지는 연극이려나?

날도 춥고 그러니 기분 개운하게 마무리 되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연극시작 초반까지 생각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배우들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매년 열리는 연극의 1/100도 못보니 뭐)
당연한듯 저들(배우)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럽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과장되기도 하여
거분감이란게 생기줄 모른다. 꼭 영화,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져도 생기는데
연극만의 독특한 공감력 역시 뛰어나다.

내용은 인터넷등을 찾아보면 대본도 나와있으니 그것을 읽어보면 되겠지만
타국(원작자가 그려낸 지역)과 한국간의 정서, 문화등 많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원작에서 그려지는 집단이기주의와 이 연극에서 그려내는 이기적 행동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는지,
어떻게 한국 입맛에 맞게 녹였는지는 비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집단문화를 어느정도 잘 표현한것만은 틀림 없는거 같다.
농경사회에서 마을단위 씨족 사회의 집단문화에서 타인을 배척한다거나 경계하는것은 당연한것이고
그들의 행동이 통상적이질 않다면 더욱더 의심할수밖에 없는것 또한 그러할것이다.

그런데 이 연극의 흐름은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인식의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지만 문제는 사건의 발단이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의 독특한 행동
그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의 행동, 생각의 증폭, 집단이기주의로 발달, 그로 인한 인권침해 하지만 이상한 결말

서양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하는데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가족-씨족-중심)
이로 인한 경계심을 이상한 행동으로 자극해놓고 이들의 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건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만을 놓고 저들을 손가락질 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모녀가 서로 상봉하지 못하고 긴 밧줄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는다면
경찰에 신고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마을내에서 어떻게든 말로서 풀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로 취약한 정보는
어떤 결론에 도출하기엔 부족하여 부풀려지다가 엉켜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이랬을때 인간은 두가지 방향중 한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포기하거나, 과격하게 사건을 해결하려 들거나

보통은 포기하며 잊혀지지만 연극 속 마을 주민들은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인권을 침해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는데 마을사람들의 불필요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기주의로 그려낸다.

그래서 원작 제목대로 '뜻대로 생각하세요'('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라는 말로서 맽음된다.

마을사람들 입장에선 황당한 마무리가 되고 이들에겐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만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저 가족의 통념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의를 갖춰서 행동한거 같아보이지만
결과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범인으로 매도된다.

이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무엇일까?

불필요한 참견으로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회를 꼬집고 싶은것일까?
통념에 맞지 않는 한가정의 행동에 대해서 한국적 정서에 맞는 행동을 했음에도 저들의 변화없는 뻔뻔함을 말하고 싶은걸까?

원작은 전자였을것이라는 추정을 해보지만
나는 한국사람이라서 후자 역시 외면할순 없다.

특정 집단(마을)에 소속될때 어느정도는 그쪽 문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나, 너는 너니 내 삶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것도 상황에 따라선 이기적행동이 될수 있기때문에
때에 따라서 입장변화는 어쩔수 없는거 같다.

이런면에서 이 연극은 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연극전체 흐름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향이 있어서 잠시잠깐의 고요함은 곧 졸음이 찾아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각각의 템포가 워낙에 빨라서 100분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들 호흡 잘맞고 리듬이 뛰어나지만 너무 강하다보니 전쟁영화에서 전쟁만 100분동안 본거 같아 정신없이 흘러버린거 같아서
명확한 주제로 그것을 잃지는 않으나 그외 소소한 재미들은 모두 잊혀진거 같다.

분명 소소한 각각의 그들만의 묘사가 있어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면 칡 씹듯 맛이 우러나오지만
그렇게 되새김하며 재미를 찾기엔 무거운 주제가 걸림돌이 된다.

조금은 힘을 빼고 보여줬더라면 그들의 세밀한 묘사들도 충분히 보였을텐데
이 연극에서 큰 재미 한가지를 놓친거 같아 아쉬움이 뒤따른다.

하루 공연 더 남았으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권함..

출연 : 조은경, 이경성, 임태산, 이영주, 김성일, 이형주, 민병욱, 한보람,
       김관장, 구선화, 우혜민, 박시내, 송현섭, 박정인, 정다정,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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